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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유니크 국내 최초로 멀티 캐비티 원심주조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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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Hit : 852 Date : 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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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유니크는 국내 최초로 멀티 캐비티 원심주조 공법을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력주조로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을 이 신공법을 통해 만들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생산 사이클 1번에 12~16개 제품을 만들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우호(65) 신영유니크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는 물론 독일과 중국, 베트남 등 세계 10개국에 특허 등록에 성공한 신공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특허를 다수 출원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신공법을 내놓기 위해서는 거금의 투자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인력 또한 확보돼야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과정을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제조업 소프트파워 강화지원 사업’이 있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신영유니크는 자동차 부품부터 반도체, 산업 부품 생산에 쓰이는 다양한 기계와 금형, 비철금속 주조품을 제작하고 있는 주조 및 가공 전문기업이다. 주조는 금속재료를 가열해 녹인 다음 원하는 모양의 형틀에 부어 제품을 만드는 공법으로 산업 영역에서 두루 쓰인다. 다만 주조는 제조과정에서 기포나 이물질이 혼입되기도 하고 응고 과정에서 부피가 예상치보다 더 많이 감소하면서 수축 균열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재료를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응고 시에 수축하는 양도 다르고 재료의 유동성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정밀한 금형을 설계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KIAT의 지원을 받기 전 신영유니크는 주조 공정 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기포와 수축 결함 탓에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KIAT의 컨설팅과 자금 지원 덕분에 주조 시뮬레이션 기술과 더불어 금형 설계 및 엔지니어링 능력을 견고하게 함으로써 기존의 중력주조 공법뿐만 아니라 신기술인 수직식 멀티캐비티 원심주조를 이용한 금형 설계 및 생산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4년 첫 발을 내디딘 신영유니크의 신공법 개발 과정에는 주조 공정의 유동 및 응고현상을 해석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보유한 애니캐스팅의 SW가 도움을 줬다. 손 대표는 “신공법을 개발하려고 국내외를 여러 곳 다녔지만 적합한 개량 금형을 찾기 어려워서 결국 직접 금형 제작에 들어갔다”며 “KIAT에서 연결해준 애니캐스팅과 협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기업처럼 ‘맨 땅에 헤딩하듯’ 금형부터 제작하고 수정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제조 과정을 SW로 시뮬레이션해가며 만들 수 있었다”면서 “금형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신영유니크는 양산이 가능한 신공법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토타입 금형 제작에 소요되는 투자비용도 대폭 줄였고, 회사의 주된 사업이었던 중력 주조 외에 원심주조 분야까지 발을 넓히면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멀티캐비티 원심주조로 생산한 제품은 기존 공법에 따른 제품보다 7% 정도의 물성이 향상돼 경량화에도 유리하다고 신영유니크 측은 설명했다. 손 대표는 “중소기업에서는 금형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만큼 신공법 개발에 관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원 사업이 신공법 개발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